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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출근하는 길,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15분 거리의
소중한 나의 직장을 걸어가려 한다.ㅎ
아침마다 게을러서 15분거리를
5분으로 단축하려고 세 정거장을
버스에 올랐던 나,
어디서부터 오는지는 모르지만
가끔 버스에서 만나 눈 인사를 주고
받았던 젊은 계장은 얼마나 나를
삐리리하게 보았을까
갑자기 부끄럽다
차가 없는 작은 골목길을 택해서
걸어가는 길 ~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간지럽히 듯
기분좋은 인사를 한다
아파트 담장너머
시멘트 바닥에 뿌리를 내린
향나무, 박넝쿨, 이름모를
무성한 나무들이 시원하다
잠깐 멈춰서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낀다 ~
어깨에 맨 가방 사이로
귀속에 꽃았던 이어폰을 빼내어
늘어뜨린채 ~~,
그러나 이내 바로 눈을 뜬다
시원한 바람이 나를 끌어
내 고향 마을어귀 비포장 자갈길..
코스모스 하늘대고..
무성한 당산나무 아래 초가집
굴뚝 연기나는 그 곳으로
보듬어 가려했기 때문이다
아 ~~~ 고마운 바람아 ~~~
오늘이 주말 아침이었으면...
아니 집으로 가는 길이었으면...
너를 따라 가볼텐데...
벌써 15분이 훌쩍 넘었다
애석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번 휴가때는 고향에 내려가
그 바람을 만나 보려나...
2017. 7. 26. 이른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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