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고향2

대물림(essay) '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오랜만에 고향에 혼자 내려왔다. 개인적인 일을 일찍 마치고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발걸음이 옮겨졌다. 산소에 한참을 앉아 있노라니 예쁜 산새소리와 간간이 지나가는 신작로의 차 소리만 고요한 적막을 깨운다. 새벽녘 차가운 볼이 얼굴에 닿는 느낌에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아이가 잔뜩 얼굴을 찌뿌리며 "고만해 할머니...!! 잠온다고.." 하며 짜증을 낸다.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우리 장손" "아이고 내 새끼"하시며 당신의 얼굴을 손바닥만한 내 뺨에 연신 부비시던 할머니는 오늘도 새벽예배에 다녀오시는 길임에 분명하다. 그렇게 싫었던 새벽녘 아련한 기억이 그리워 '할머니...'하며 나지막히 불러본다. 아마도 할머니는 그 사랑을 내볼에 담고 싶으셨나 보다. '그렇담 성공하셨네요 할머니.. 2024. 2. 12.
그 바람(essay) '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출근하는 길,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15분 거리의 소중한 나의 직장을 걸어가려 한다.ㅎ 아침마다 게을러서 15분거리를 5분으로 단축하려고 세 정거장을 버스에 올랐던 나, 어디서부터 오는지는 모르지만 가끔 버스에서 만나 눈 인사를 주고 받았던 젊은 계장은 얼마나 나를 삐리리하게 보았을까 갑자기 부끄럽다 차가 없는 작은 골목길을 택해서 걸어가는 길 ~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선선한 바람이 온몸을 간지럽히 듯 기분좋은 인사를 한다 아파트 담장너머 시멘트 바닥에 뿌리를 내린 향나무, 박넝쿨, 이름모를 무성한 나무들이 시원하다 잠깐 멈춰서서 눈을 감고 바람을 느낀다 ~ 어깨에 맨 가방 사이로 귀속에 꽃았던 이어폰을 빼내어 늘어뜨린채 ~~, 그러나 이내 바로 눈을 뜬다 시원한 바람.. 2024. 1.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