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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차가운 바람이 볼 시리게 쓸고가는
이른아침
살포시 쌓인 눈길을 걸으며
내 인생의 의미있는 장소를
눈에 넣는다
노랗게 물든 한 무리의 갈대들이
하얀 눈속에서 하늘거리는
오솔길을 걸으니
작은 손, 호호불며 갈대에 불붙여
추위를 녹이며 썰매를 타던
볼 빠알간~ 어린 아이가 떠오른다
그 때의 바람, 불 연기 냄새,
추웠던 기억들이
순간 온 몸을 감싸니
나의 모든 오감이
그 기억을 온전히 되살려 준다
잠깐 그 자리에 서서
따뜻한 기억을 안아본다
19일간의 동계올림픽 기간
눈에 익혔던 파란눈의 이방인들
짧은기간 올림픽의
서포터로 일을하며
정이 들었던 해외 officer들
언젠가 다시 이 자리를 지날때엔
나의 아련한 기억들이
그들을 다시 이 자리에
데려올 수 있을런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언가를 지나치며
누군가를 떠올린다는게
좀 서글퍼지는 듯 하다
나 또한 누군가의
발길을 따라가는 움직임속에
기억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면
조금 더 따뜻한 모습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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