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리움3 '누군가의 기억의 대상' 2018 (essay) '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차가운 바람이 볼 시리게 쓸고가는 이른아침 살포시 쌓인 눈길을 걸으며 내 인생의 의미있는 장소를 눈에 넣는다 노랗게 물든 한 무리의 갈대들이 하얀 눈속에서 하늘거리는 오솔길을 걸으니 작은 손, 호호불며 갈대에 불붙여 추위를 녹이며 썰매를 타던 볼 빠알간~ 어린 아이가 떠오른다 그 때의 바람, 불 연기 냄새, 추웠던 기억들이 순간 온 몸을 감싸니 나의 모든 오감이 그 기억을 온전히 되살려 준다 잠깐 그 자리에 서서 따뜻한 기억을 안아본다 19일간의 동계올림픽 기간 눈에 익혔던 파란눈의 이방인들 짧은기간 올림픽의 서포터로 일을하며 정이 들었던 해외 officer들 언젠가 다시 이 자리를 지날때엔 나의 아련한 기억들이 그들을 다시 이 자리에 데려올 수 있을런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언.. 2024. 3. 4. 대물림(essay) '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오랜만에 고향에 혼자 내려왔다. 개인적인 일을 일찍 마치고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에 발걸음이 옮겨졌다. 산소에 한참을 앉아 있노라니 예쁜 산새소리와 간간이 지나가는 신작로의 차 소리만 고요한 적막을 깨운다. 새벽녘 차가운 볼이 얼굴에 닿는 느낌에 깊은 잠을 자고 있던 아이가 잔뜩 얼굴을 찌뿌리며 "고만해 할머니...!! 잠온다고.." 하며 짜증을 낸다.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우리 장손" "아이고 내 새끼"하시며 당신의 얼굴을 손바닥만한 내 뺨에 연신 부비시던 할머니는 오늘도 새벽예배에 다녀오시는 길임에 분명하다. 그렇게 싫었던 새벽녘 아련한 기억이 그리워 '할머니...'하며 나지막히 불러본다. 아마도 할머니는 그 사랑을 내볼에 담고 싶으셨나 보다. '그렇담 성공하셨네요 할머니.. 2024. 2. 12. 그리움의 기억(poem) '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아름답고 아련한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그 기억이 깃들어 있는 장소에 가보는 것은 나를 그 시절로 데려가 잠시나마 얼마나 큰 쉼을 갖게 하는지 때론 아픈 기억일지라도 지금의 삶에 대한 긍정의 힘으로, 위로의 힘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도전해봄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언제나 자연은 그대로 나를 반기고 나와 조용히 대화해주니 말이다 오늘 그 추억이 그리우신가요? 그 곳에 조용히 다녀오심이... 추억(poem) '생각은 영혼의 언어이다' 외로운 건 아닌데 때론 세상에 혼자인 것 같다 두려운 건 아닌데 무엇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게 느껴진다 정의롭게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었는데 세상의 111.e-freedom153.com 2024. 1. 9. 이전 1 다음 반응형